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요즘, 유통업계는 '팬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야구, 축구 같은 스포츠부터 아이돌, 캐릭터까지. '누군가의 팬'이라는 마음이,

오프라인 공간을 움직이고 소비를 만들어내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팬심을 소비로 연결하는 방법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특화매장을 열어 팬들을 직접 끌어들이거나, 인기 아티스트·캐릭터·구단과 협업해 콜라보 상품을

내놓기도 하고, 팝업스토어를 통해 팬심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식입니다.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특화매장부터 콜라보, 팝업스토어까지.
유통업계가 팬심을 공략하는 전략을 차례대로 짚어보겠습니다.

요즘 유통가에서는 매장을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으로만 쓰지 않습니다. 팬덤을 직접 끌어들이는 전략으로, 매장 자체를 브랜드·구단·캐릭터 콘셉트에 맞게 꾸미는 ‘특화매장’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편의점 업계에서 특화매장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공간을 넘어, 브랜드·구단·아티스트 콘셉트를 담은 매장으로 팬심을 직접 끌어들이려는 전략인데요. 새로운 매장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운 지금, 편의점들은 매장마다 콘셉트를 달리해 팬덤을 겨냥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GS리테일

⚽️ 스포츠 팬을 겨냥한 특화매장
GS25 연남한양점은 FC서울 테마 특화매장으로 태어났습니다. 매장 외관과 내부를 축구장 콘셉트로 꾸미고, 라커룸 굿즈존, 포토존, 마스코트 조형물 등을 배치해 팬들의 발길을 유도했습니다. 개장 첫주 매출은 기존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GS는 한화이글스(대전 둔산)·LG트윈스(잠실) 등의 스포츠 특화매장도 운영 중입니다.

사진 출처: BGF리테일

🎵 K-POP 팬을 겨냥한 특화매장
CU는 에이케이&홍대점에 '뮤직 라이브러리' 콘셉트의 엔터테인먼트 특화매장을 선보였습니다. 매장 내부에는 대형 키네틱 사이니지, 아이돌 앨범·굿즈 진열, 포토존, 굿즈 이벤트 공간이 별도로 설치되어 있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인기 아티스트들의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기간에는 팬들이 더욱 몰린다고 하는데요. 현장에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팬들도 많이 몰리며 뜨거운 반응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특화매장들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을 넘어 팬들이 직접 구경하고, 굿즈도 챙기고, 인증샷까지 남길 수 있는, 팬심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화매장과 함께, 유통업계의 또 다른 필살기는 '콜라보'입니다. 특히 인기 아티스트·캐릭터·스포츠 구단과의 협업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동시에, 브랜드의 매출로도 직결되고 있습니다.

• 세븐일레븐 × KBO 프로야구 콜렉션 카드
  2025년 5월 출시된 이 카드팩은 20일 만에 250만 팩 판매 및 완판 대란을 일으켰습니다. 스포츠 팬덤의 소비력을 다시 한번 증명한 사례입니다.

사진 출처: 세븐일레븐

• CU × 지드래곤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출시 1초 만에 앱 예약 완판, 이후 2·3탄도 매일 한정 수량 전량 소진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해당 브랜드는 지드래곤의 세계관을 담은 스토리로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 GS25 ×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3’ 콜라보 상품
  2025년 6월 27일부터 광화문 팝업스토어 등에서 ‘영희철수 렌티큘러 T머니 카드’, ‘줄넘기 젤리’, ‘달고나 쫀득쿠키’ 등을 선보였습니다. GS25는 오징어게임 콜라보 누적 판매량이 약 630만 개, 매출 1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콜라보 상품들은 팬들에게 ‘놓치면 안 되는 상품’으로 느껴질 겁니다.

평범한 일상템도 좋아하는 브랜드나 아티스트가 더해지는 순간, 그냥 사야 할 이유가 생기는 거니까요 💝

팝업스토어는 이제 유통가의 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략입니다. 백화점부터 편집숍까지, 팝업스토어는 단순 유통 이벤트를 넘어 '팬심의 성지'가 되고 있는데요.

• 무신사×K리그×산리오 팝업
  무신사는 K리그와 산리오 캐릭터 협업 팝업스토어를 열고 한정 굿즈와 팬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대구 매장에서는 일부 굿즈가 품절될 만큼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지난해 두산 베어스가 진행한 ‘망그러진 곰’ 팝업스토어도 굿즈 완판과 인증샷 줄 세우기로 주목받았는데요. 스포츠 팬덤과 캐릭터 팬덤을 동시에 겨냥한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사진 출처: 무신사

• 더현대 대구×삼성라이온즈×에버랜드 바오패밀리 팝업
  더현대 대구는 삼성라이온즈와 에버랜드 바오패밀리가 협업한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행사 기간 동안 3만여 명의 야구팬들이 매장을 찾았고, 굿즈 구매뿐 아니라 포토존, 체험 이벤트 등을 통해 가족 단위 방문객의 비중도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 롯데·더현대 서울·신세계 아이돌·캐릭터 팝업
  롯데, 더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뉴진스, 헬로키티, 플레이브 등 인기 아티스트나 캐릭터를 활용한 팝업스토어로 MZ세대 팬심을 공략했고, 대기줄은 물론 일부 굿즈가 조기 품절되는 등 높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팝업스토어 역시 한정된 공간과 기간, 굿즈를 내세워 팬들에게 지금 아니면 놓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제 팝업스토어는 팬덤을 겨냥한 공간 전략의 기본 공식처럼 자리 잡으면서 스포츠·애니메이션·게임 등 다양한 IP를 활용한 팝업스토어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팬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이하 팬덤 마케팅)의 1차 목적은 분명합니다. 한정 굿즈나 콜라보 상품 등을 판매하고, 팬들이 직접 공간을 경험하도록 만드는 것.

하지만 현장에서의 구매만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상품이 품절돼 그냥 돌아간 사람, 구경만 하고 간 사람, SNS 인증샷만 남기고 떠난 사람도 모두 브랜드의 '잠재 고객'입니다.

이들이 다녀간 흔적을 잘 살펴보면, 팬심을 더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됩니다. 특히 교차방문 데이터를 보면, 우리 팬덤이 어디를 자주 찾는지, 어떤 관심사가 엮여 있는지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 데이터를 조금 더 확장하면, 팬덤 마케팅을 넘어 또 다른 타깃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포츠 관련 특화매장을 찾은 사람이라면 평소에도 해당 구단이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을 확률이 크기 때문에 이들을 기반으로 스포츠 관심층 타깃의 광고를 집행할 수 있습니다. 또, K-POP 팝업스토어를 찾은 방문자의 연령을 고려해 MZ세대로 분류, 또 다른 마케팅으로 연결하는 것도 가능합니다.